BEN D 2016. 6. 7. 20:40

트레이너의 아버지가 수술을 하신다. 난 연락을 받지 못한 채 체육관에 도착했다. 한달이 채 못되서 12세션을 채우는 게 보통인데, 요즘은 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 하는 게 보통이다. 화낼 이유도 없고, 사실 운동이 아주 귀찮다. 하체를 할 거라 생각하고 부스터까지 먹고 갔으니까 조금 억울했지만, 시립대 앞의 국적불명 서양요리점에서 구천원짜리 라자냐를 잘 먹었다. 환승횟수를 되짚어보며 수영을 갈 각오였다. 

서촌에서 술을 마셨다. 안주마을은 시끄러워서 전대감댁엘 갔다가 맥줏집에 갔다. 서촌에서 삼각지까지, 2016년의 여름은 아무래도다. 섹스에 관한 룰이 필요하다. 관계기피적인 성향이 잠깐 달라지려고 할 때 늘 실수한다. 

오사카에서 귀국하는 편도 항공권을 결제했다. 이스타가 해외출발 발권이 안 되서 생전 처음 전화결제라는 것을 해봤다. 20을 넘길 마음은 없었고 역시나 진에어는 가장 비쌌다. 이시가키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편도 완료했다. 나오시마에 관해 검색하다가 일단 책을 읽어보기로 한다. 나오시마엔 혼자 가고 싶지 않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