별일/책

여행자, 도쿄 - 김영하(2008)

BEN D 2016. 5. 30. 09:26



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나는 마코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. 잘생겨서도 아니고 상냥해서도 아니고 그 풍부한 유머 감각 때문도 아니고 그냥 그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관심이 간다, 고 일기에는 썼지만 지금 생각하면 완전 뻥이었다. (18p)


도쿄는 시부야를 보기 전과 본 후로 나눌 수 있다. 그 둘은 아주 다르다. <론리 플래닛> 이 동양에 대해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. 기본적으로 그 책은 미네소타가 고향인 여드름쟁이 백인 남자 배낭여행자같은 독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. <론리 플래닛> 을 따라가면 우리는 신사나 황궁, 공원 같은 곳에 가 있게 마련이다. (226p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