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일상

토요일엔 종로에서 술을 마셨다. 일상적인 일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았기에 기록해둔다. 익선동의 트렌디한 맥줏집들에 오늘은 들어가보겠거니 했지만, 결국 뒷골목에서 간짜장 따위를 먹었고 소주는 네 병 마셨다. 그 중 두 병 반 정도를 내가 마셨을 것이다. 어찌 택시를 탔고, 자고 자고 또 잤다. 잔을 꺾지 않고 대번에 털어넣은 바람에, 아침내 침대를 뒹굴며 우콩을 그리워했다. 정오쯤 깨어나 삼각지 어디쯤에서 브런치를 먹고 플리마켓에 가서 뭔가를 샀다.

뭘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들이 계속된다. 이런 때 내가 대처하는 방식이 참 싫다. 일단 외면하고 할 일에 빠져들어가 버린다. 그 과정에서 상처를 내가 받기도 하고, 상대방에게 주기도 한다. 오늘은 강의가 있는데 준비도 안 하고 있다. 두번다시는 안 하고 싶지만 또 기회가 오면, 하겠지 아마도. 스케줄 정리를 좀 해야한다.

6시30분에 강의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달려갔다가 8시에 익선동으로 미팅을 간다. 뭐 그런식으로 가고 있군....  부산 여행을 취소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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